[뉴스핌 = 전민준 기자] 철강사‧조선사간 올 3분기 후판가격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중국산 후판이 돌발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철강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는 중국산 후판 매입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가 올 2분기 t당 4만원 인상한데 이어 3분기에도 t당 5만원 인상을 요구하자 조선사가 맞불을 놓은 것이다.
중국 철강사는 조선사에 t당 50~52만을 제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 2분기 국내 조선용 후판가격은 t당 55만원이다. 이 때문에 철강사의 요구가 받아들어질 경우 t당 60만원까지 올라 조선사의 실적악화가 불가피 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이 후판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 반해 중국은 오히려 2분기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며 "국산과 일본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후판 물량에 대해 중국산 매입을 적극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사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철강사는 가격 인상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 연초부터 철광석 가격이 크게 상승해서 지난 2분기와 동일한 가격으로 원가부담 해소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철광석 가격은 연초부터 오름세를 이어가며 7월 첫째 주 기준 국제철광석 가격은 t당 54.3달러로 전주보다 5.8% 높아졌다.
게다가 갈수록 후판 공급물량마저 줄어 가격을 올려 수익을 보전해야 한다는 게 철강사들의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 리스트 가격은 t당 110만원이지만 이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2015년에 조선사 입장을 들어 후판가격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지난해 수준까지는 회복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후판이 변수지만 품질이나 납기가 따라오지 못해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사와 철강사는 선박용 원자재인 후판가격을 두고 매분기 치열한 협상을 벌인다. 후판은 조선사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총 연결매출의 2~9%로 선으로, 원가 비중이 높은 조선소의 경우 10% 가까이 후판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후판 가격이 1% 상승할 경우 조선사의 영업이익은 1.0~3.3% 하락한다. 올 2분기 경우 철강사의 요구를 반영해 t당 5만원 인상, 55~60만원 수준으로 조선사에 후판을 납품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존을 위한 최후의 보루인 만큼 조선사 요구를 완전히 반영할 수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 구계획을 실행하는 가운데 조선사에 불리한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