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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조선업계, 철강사와 후판값 '줄다리기'

기사등록 : 2016-04-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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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내달 초 t당 3만원 인하 요구…철강사, 기존 인상안 고수할 듯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조선-철강업계가 올 2분기 후판 가격을 두고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조선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최근 경영실적 악화와 정부의 구조조정 등을 근거로 조만간 철강사들에게 t당 3만원에 수준의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할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조선사들은, 최근 정부차원의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인원 및 조직개편, 설비 감축 등 자발적 체질개선도 단행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조선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조원가 절감은 불가피 하다며, 철강사들에게 2분기 후판 가격 인하를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가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종에 따라 15~30%로 높은 편이다"며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선사들이 후판 가격 동결조차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반면, 철강사들은 당초 제시한 가격 인상 카드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조선사에 t당 4만원의 후판값 인상을 제시했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제품 가운데 후판 비중은 각각 11%, 16%로, 2분기 가격 인상 불발 시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

연초 t당 40달러대였던 철광석 가격이 이달 들어 t당 70달러선을 넘어선 점도, 철강사들이 후판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근거다. 이는 철광석을 녹인 쇳물로 만드는 후판의 원가 상승과 직결된다. 철강업체들은 이미 제조원가가 판매가를 넘어설 지경에 이른 만큼, 가격 인상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들도 한국향 후판 수출가격을 t당 420달러까지 올렸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구매부담까지 늘었다"면서 "철광석 등 원자재가 후판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높은 만큼 2분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1년 t당 100만원대를 기록했던 조선용후판 가격은 현재 t당 5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까지 중국산 후판 가격은 국내산보다 t당 10만원 정도 낮았지만, 2분기 들어 중국산 가격이 오르면서 그 차이가 좁혀졌다. 2015년 말 기준 조선용 후판은 국내 후판 수요의 약 60%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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