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주 채권시장으로 몰려들었던 투자자들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채권 금리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캐피탈 대표가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 입구 <사진=블룸버그통신> |
12일 자(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건드라크 대표는 “수익률에 굶주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집단 정신병(mass psychosis)이 나타나고 있다”며 채권시장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올 들어 전 세계 채권시장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리스크 회피 심리로 인해 거품 불안 속에서도 랠리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것으로 확인되자 올 들어 이틀 기준으로 가장 가파른 매도세가 연출됐다. 이날 실시된 200억달러 규모 입찰 수요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확인됐고, 하루 전날 실시된 국채 3년물 입찰 수요 역시 7년여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입찰 수요 부진 소식에 미국채 가격은 추락했고,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의 경우 수익률이 이틀 사이 15bp가 뛴 1.53%를 기록, 이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건드라크 대표는 미 국채 10년물의 경우 내년이 돼야 수익률이 2% 위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유럽 은행권 부실 우려에 대한 정책 대응으로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상황이 나타날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랠리를 보인 증시의 경우 숏베팅이 유리하며 신흥국 채권 시장의 경우 미국의 정크본드보다는 유리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드라크 대표는 국제유가와 관련해서는 높은 재고수준 때문에 50달러를 넘기보다는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확률이 더 크다고 보면서,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강한 확신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