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가 올여름 최대전력수요가 전년보다 6.2% 급증한 8170만kW로 전망했다. 하지만 공급능력 증가로 전력예비율에 여유가 있어 냉방단속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고, 전력수요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우선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전력수요 증가와 기상 전망 등을 감안해 8170만kW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7692만kW) 대비 6.2% 증가한 것이며 여름철 최대전력으로는 처음으로 8000만kW를 넘어선 것이다(그래프 참고).
◆ 작년대비 전력수요 급증…'예비율 13%' 여유 속 긴장
예상되는 전력피크 시기는 휴가철이 끝난 8월 2~3주가 될 전망이다. 특히 8월 초순경 폭염이 지속될 경우 냉방수요가 급변할 전망이어서 전력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달에는 냉방수요 급증으로 6월 최대전력이 전년보다 4.2% 증가하며 6월 최대전력으로는 사상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에도 지난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서 11일에 작년 여름철 최대전력을 넘어선 상황이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하지만 공급능력도 전년대비 250만kW 늘어나 9210만kW 수준으로 증가됐다. 전력피크 시기에 전력예비력은 1040만kW(예비율 12.7%) 수준으로 다소 여유가 있을 전망이다.
이상기온, 대형발전기 불시정지, 송전선로 이상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예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수 있어 긴장감을 놓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국장)은 "올 여름 최대전력은 여름철로는 사상처음 8000만kW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상기온, 대형발전소 불시정지, 송전선로 이상 등 만일의 사태에도 차질이 없도록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냉방 단속 않고 권장만…학교·어린이집 '찜통' 면할듯
정부는 여름철 전력수급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7월15일부터 8월26일까지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집중호우, 태풍 등 기상이변에 대비해 고장빈도가 높고 고장 가능성이 있는 발전소 및 송변전설비에 대한 특별점검을 지난달 마쳤다.
정부는 예비율에 다소 여유가 있는 점을 감안해 예년처럼 냉방단속을 실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일반 가정과 기업에서 전력피크 시기에 자율적인 절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적정 냉방온도(26℃ 이상) 권장 ▲문열고 냉방영업 자제 ▲에너지절전 행동요령 전파 등을 통해 절전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관련 규정에 따라 냉방온도 28℃ 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건물 냉방방식이나 기관의 특성 등을 감안해 2℃ 이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용래 정책관은 "학교, 도서관, 어린이집, 대중교통시설, 문화체육시설 등은 자체적으로 적정 실내온도를 설정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