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한국형 포켓몬GO(이하 포켓몬고)의 국내 개발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외국계 투자회사 크레디리요네증권아시아(CLSA)가 "한국 게임사에서 포켓몬고 유사게임을 통한 단기간 내 성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18일 자 배런스가 보도했다.
CLSA는 포켓몬고의 성공은 캐릭터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지적재산권(IP)의 힘에서 비롯됐으며, 한국 게임사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구현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CLSA는 국내 게임사 컴투스와 위메이드에 대해서는 좋은 IP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블룸버그> |
CLSA는 "포켓몬고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한국의 통신사 KT는 이미 2011년에 '올레 캐치캐치'라는 이름의 매우 유사한 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증강현실 세계에서 몬스터를 수집해 보상을 얻는 게임이었다.
이렇게 볼 때 닌텐도 포켓몬고의 성공은 널리 사랑받는 캐릭터인 '포켓몬스터'를 보유한 IP의 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CLSA는 또 한국 게임 개발사가 AR이나 VR 면에서 뒤쳐졌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국의 개발자들은 AR과 VR 같은 신 기술 구현에 집중하기 보다는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게임 개발에 더 큰 관심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게임회사에서 근시일 내에 AR을 통한 수익 창출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게임회사 컴투스(Com2uS, 078340)와 위메이드(Wemade, 112040)에 대해서는 좋은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와 '이노티아'와 같은 인기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CLSA는 컴투스가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어, 단순한 게임을 일컫는 '캐주얼' 게임에서 복잡한 게임과 단순한 게임의 중간 단계에 있는 '미드코어' 게임으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포켓몬고는 최근 35개국에 출시돼 전세계적 메가히트를 올리며 일본 닌텐도의 주가를 거의 60%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100억달러를 추가한 수준이다. CLSA는 닌텐도가 주로 포켓몬에 대한 로열티를 받을 뿐 직접적인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번 게임 성공에 따른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포켓몬고의 수혜를 받은 다른 기업도 있다. PC 및 스마트폰 제조사 레노버 그룹은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8% 급등했다. 증강현실 스마트폰 '팹2 프로'로 레노버의 매출 신장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팹2 프로는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를 탑재해 증강현실을 지원하는 패블릿 스마트폰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