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해외직구족 ‘하이타오(海淘)족’이 분유, 화장품, 의류, 건강식품 외에도 현지 특산품, 한정판, 컬트 브랜드, 글로벌 신상품에 꽂힌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브 동영상 마케팅 또한 해외직구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중국 해외직구 사이트 양마터우(洋碼頭)가 최근 내놓은 ‘2016 상반기 중국 하이타오(해외직구)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외직구족들은 이제 단순히 대중 인기 상품을 따라 구매하지 않고 개인별 니즈에 따른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족적·지역적 특성이 잘 녹아있는 현지 특산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호주 벌집꿀 ▲터키 모자이크 램프와 카펫 ▲유럽 밀랍 골동품 ▲아랍에미리트 대추야자 ▲태국 라텍스 베개 ▲일본 철주전자 ▲인도네시아 제비집 등이 인기 특산품으로 꼽힌다.
지난 상반기 양마터우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해외직구 상품은 마스크팩, 텀블러, 기저귀, 모기약, 건강식품 등 기존 인기상품 외에도 ▲한정판 ▲컬트 브랜드(대형 브랜드는 아니지만 다수의 팬을 거느린 브랜드) ▲글로벌 신상품에 열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LA의 소형 브랜드 클레어 비비에(Clare V) 가방,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Axel Arigato 스니커즈,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궜던 메모보틀 등이 그 예다. 지난 6월 출시된 ‘코치X디즈니’ 콜라보 가방 또한 출시 당일 10분만에 모두 품절됐다.
최근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라이브 동영상(즈보, 直播) 마케팅도 해외직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중국에는 현재 ‘전 국민 라이브 시대’가 도래했으며, 왕훙(網紅)으로 불리는 인터넷 스타들이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딩레이(丁磊) 넷이즈(網易, 왕이) CEO의 경우, 산하 해외직구 사이트 ‘왕이카오라(網易考拉)’에서 본인이 직접 고른 상품들을 홍보해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다.
한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 도시는 여전히 해외직구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베이징 시민 1인당 해외직구 평균 소비액은 5654위안(약 96만원)으로 집계돼 전국 1위에 올랐다.
2선 도시는 해외직구 전년비 증가율이 84.32%를 기록해 1선 도시(77.57%)를 넘어섰다. 3선 도시 또한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가 전년보다 108.65%나 늘었다.
베이징과 상하이 시민들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열광하는 모습이다. 베이징 시민은 한국의 리더스 클리니에 마스크팩, 발리, 마이클코어스를 많이 샀고, 상하이 시민은 프라다, 랑콤, 구찌를 선호했다.
같은 1선 도시인 광저우에서는 아디다스, 코치, 나이키가 잘 팔렸고, 선전의 경우 한국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후(Whoo)에 열광했다.
아울러 지난 상반기에도 중국 해외직구 사이트들은 해외 브랜드와 협력해 꾸준히 상품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일본 롯데와 손을 잡은 해외직구 업체 왕이카오라는 일본 현지의 인기 상품을 대거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알리바바 산하 티몰 글로벌(天貓國際) 또한 유럽, 미국의 명품 브랜드에서부터 독일의 대형 마트 메트로까지 입점 브랜드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