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2015 회계연도 해외 투자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8140억달러 규모의 중국 국부펀드가 해외 투자에서 출혈이 발생한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전세계 자산시장 전반에 걸친 급등락으로 인해 전세계 톱5에 꼽히는 국부펀드 역시 흠집이 난 셈이다.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CIC는 2015 회계연도 결산 결과 해외 투자로 2.96%의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5.47%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린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은 다른 국부펀드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의 테마섹은 지난 3월 마감된 2015 회계연도 자산 가치가 전년 대비 9% 감소, 178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인민은행의 예기치 않은 금리인하부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여기에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까지 잇달아 불거진 변수에 글로벌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과 생산성, 성장률 등 굵직한 매크로 경제 지표가 주요국 전반에 걸쳐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연말까지 펀드매니저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CIC의 해외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47%가 주식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비중은 14%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현금 비중은 3%에 불과했다.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된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지만 CIC는 공격적인 행보를 취했던 셈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역시 크게 늘렸다. CIC의 전체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40% 이상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집중됐다.
CIC 측은 올해 투자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딩 쉐둥 CIC 최고경영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불확실성과 전세계 성장률 저하로 인해 수익률 창출에 난관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