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고군분투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발을 빼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이베스트먼트(eVestmen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헤지펀드의 자금 순유출 규모가 107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3분기 연속 순유출이며 2009년 2분기 이후 최장 기간의 기록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투자자금이 유입세를 기록했지만 6월에 다시 대규모로 자금을 회수하면서 이 같은 분기 순유출 결과가 벌어졌다. 6월에 헤지펀드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207억달러(약 23조4738억원)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서 자금 회수를 요청할 때 최소 한 달의 시간을 두는만큼, 6월 결과는 브렉시트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헤지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건 아니었다. 원자재펀드는 지난 10개월 중 9개월간 순유입을 기록했다. 올해 5.8%의 수익을 올리는 등 성과를 보인 덕분이다. 연기금과 국부펀드들도 주요 투자자로 남아있다.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 4개월 연속 성과를 냈다. 특히 브렉시트 결과를 둘러싸고 시장 변동성이 극심했던 6월에도 선방했다. 지난 6월 글로벌헤지펀드 산업 벤치마크 지수인 HFRI 펀드가중종합지수는 0.8%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니저들의 성과와 수수료 체계에 불만족하는 상황이다. 신문은 투자자들의 압력으로 매니저들이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