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7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려는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국제정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며 "그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차이점 등을 모르고 있으며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데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트럼프의 권위주의적인 성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오바마는 "미국 정부는 독재자가 명령을 내리고 적을 추방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며 "트럼프는 대통령 직을 '협력' 업무라기 보다는 '상명하달'식 업무로 보는 것 같다"고 꼬집했다.
이어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모두가 참여해 토론하고 타협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는 이제껏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실제 벌어지는 것을 봐 왔다"고 언급, 트럼프가 당선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민주당원들은 투표가 마무리되고 개표가 다 끝날 때까지 걱정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진짜로 패배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러시아 정보 당국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해킹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후보가 러시아에 전 미국 국무장관의 이메일 해킹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이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이 기자회견을 듣고 있다면 클린턴이 잃어버리거나 삭제한 이메일 3만3000건을 찾아낼 수 있길 바란다"며 "그 안에 멋진 게 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