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과감한 베팅에 나선 가운데 대부분의 자금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집중됐다.
29일(현지시각) 초당 정치자금 감사 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의 이번 대선 후원금이 총 1억227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 전체 후원금 가운데 약 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선을 끄는 부분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후원액이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와 엘리어트 매니지먼트,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등 후원금 상위 7개 헤지펀드 업체가 클린턴 후보에 전달한 금액은 4850만달러에 달한 반면 트럼프 후보에게 베팅한 자금은 1만9000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트럼프 후보가 최근까지 공격적인 대선 후원금 모집에 나서지 않은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양측 후보에 대한 헤지펀드 업계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 밖에 공화당 후보에게 대한 헤지펀드 업계의 대선 지원금이 6580만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후보에 대한 평가가 낙제점에 가깝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2008년 대선 당시 헤지펀드 업계가 민주당 측에 지원한 자금이 1400만달러였다는 점을 보더라도 이번 클린턴 후보에 대한 후원은 몰아주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사모펀드 업체 프리츠커 그룹의 J.B. 프리츠커 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헤지펀드 업계가 클린턴 후보에게 전폭적인 후원에 나선 이유는 두 가지”라며 “첫째, 클린튼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며, 둘째 그가 트럼프 후보를 패배시키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