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중국정부가 과잉생산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철강회사들을 통폐합해 양강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3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제철> |
2일 철강업계 및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허베이철강에 서우강그룹을 합쳐 북중국철강으로, 2위 업체인 상하이 바오스틸그룹에 우한그룹을 묶어 남중국철강으로 각각 통폐합하는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허베이철강은 중국 1위이자, 세계철강협회의 집계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철강회사다. 서우강 그룹을 합치면 세계 1위인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을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바오스틸은 중국 2위이자, 세계 5위이며, 우한 그룹은 국내 6위이자, 세계 11위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세계 3위로 발돋움하면서 일본의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 한국의 포스코를 각각 4, 5위로 밀어낼 수 있다.
단, 중국정부의 철강 구조조정안이 결정된 상태는 아니며 당국의 공식 승인을 얻은 것도 아니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강체제가 구축되면 이들의 경쟁력과 고객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경쟁력이 떨어지는 군소 철강회사들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과잉생산 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현지 철강생산용량은 지난해 말 12억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생산국으로 글로벌 공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최대 1억5000만t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