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7월 고용 지표가 크게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달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한편 6월 수치 역시 상향 조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역시 이코노미스트의 기대치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채용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창출이 25만500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만건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6월 수치 역시 당초 발표됐던 28만7000건에서 29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5월 1만1000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던 수치 역시 2만4000건으로 수정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4.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8%를 웃도는 수치다. 신규 고용이 대폭 늘어났지만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파트 타임 취업자를 포함하는 광의의 실업률은 7월 9.7%를 기록해 전월 9.6%에서 상승했다.
노동 가능 연령 인구 가운데 고용이 된 상태이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이들의 비중을 나타내는 노동 참여율은 6월 62.7%에서 7월 62.8%로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40년래 최저치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시간당 평균이 0.3% 상승한 225.69달러로, 시장 예상치보다 호조를 보낸 점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연율 기준으로 2.6%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연율 기준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율 1.1% 상승했다.
임금은 전반적인 고용과 함께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의 버팀목에 해당하기 때문에 향후 실물경기 향방을 가늠하는 데 바로미터로 통한다.
지난달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6분 상승한 34.5시간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고용 지표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탄탄한 노동 시간과 임금 상승은 가계 재정 상황이 양호하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섹터의 신규 고용이 7만건 급증하며 전반적인 지표 개선에 힘을 실었다.
헬스케어 부문의 일자리가 4만3000건 증가했고, 월가의 일자리도 1만8000건 늘어났다. 레저 및 숙박 부문의 일자리 역시 4만5000건 증가해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개선에 주요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석유가스 산업을 포함한 광산업 부문의 일자리는 감소세를 지속, 2014년 9월 고점 대비 22만건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최근 2개월 고용이 대폭 늘어났지만 올들어 월평균 신규 고용은 18만6000건으로, 지난해 22만9000건에서 여전히 상당폭 감소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