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한미 FTA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진실을 왜곡하고 미국 노동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해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힐러리는 한미 FTA로 미국에서 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7만5000개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2배 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한미FTA 때리기'가 경제 관련 주요 연설 및 유세 때마다 매번 반복되면서, 트럼프 집권 시 한미 간 최악의 통상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이 구태의연하다는 평가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짐 페토쿠키스 컬럼니스트는 "트럼프의 시계는 미국이 일본과의 무역수지 적자를 우려했던 1980년대에 멈춰져 있는 것 같다"며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미국의 1960년대 제조업 중심 경제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실제 믿을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경제 계획은 일부 유권자 층에는 유리할 지 모르나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며 "21세기 미국이 직면한 경제 문제에 신뢰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트로이트는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 중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트럼프는 앞으로도 러스트벨트를 방문할 때마다 한미FTA를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