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비관론자는 물론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까지 주식시장의 버블을 경고한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는 또 한 차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1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의 기업 이익 및 주가 전망을 근간으로 한 다우존스 지수의 향후 1년 전망치가 2만 선을 넘어선 것.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S&P 다우존스 지숙 집계한 이번 전망치는 2만3.93으로 지난해 7월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2만을 웃돌았다.
지난달 28일 다우존스 지수가 1만8456.35에 거래를 마쳤고, 전망치가 제시된 후 1년 사이 지수가 2만 선을 밟은 일이 없기 때문에 당시 애널리스트의 기대는 빗나간 셈이다.
전날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통하는 마크 파버가 S&P500 지수의 50% 폭락을 경고한 가운데 양극단으로 치우친 전망 가운데 어느 쪽이 적중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른바 ‘바텀 업’ 분석 기법에 근거한 월가 애너리스트의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다우존스 지수는 9일 종가에서 향후 1년 이내 7.9% 상승할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동일한 매커니즘을 통한 S&P500 지수의 1년 목표치는 2380.68로 제시됐다. 이는 역대 애널리스트 전망치 가운데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또 9일 종가 대비 9.1% 상승을 예고하는 수치다.
미국 S&P500 기업의 분기 이익이 4분기 연속 감소한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충격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주요 기업들의 강력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사상 최고치에 오른 지수와 역사적 평균치를 훌쩍 넘어선 밸류에이션 역시 최근 주가 강세에 투자자들이 축포를 터뜨리지 않는 배경이다.
일반적으로 월가 애널리스트의 지수 및 주가 전망은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신뢰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망이 지나치게 긍정적인 데다 개별 종목이나 증시 전반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데 지극히 소극적이라는 비판이다.
시장금리 향방 역시 주식시장의 장단기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주가 상승은 경제 펀더멘털보다 전례 없는 초 저금리가 일으킨 왜곡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빌 그로스를 포함한 월가 구루들의 경고대로 채권시장의 버블이 터지면서 금리가 치솟을 경우 주식시장이 강한 하락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