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천정부지로 상승,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는 사이 기업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이른바 내부자들은 보유 물량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S&P500 기업의 이익이 4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기업 내부자들의 행보는 주식시장에 대한 새로운 적신호라는 주장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워싱턴 서비스에 따르면 7월 기업 경영자들 가운데 자사주를 매입한 이들의 수가 316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4%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사상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자사주를 매도한 경영자는 지난달 1399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내부자 가운데 주식 매도자가 매수자를 사상 세 번째 규모로 앞질렀다.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지난 수년간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을 단행, 주가 상승에 커다란 동력을 제공했지만 정작 경영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는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신호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익 감소에도 주가 밸류에이션이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로 상승, 고평가 논란이 뜨거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제임스 아바트 센터펀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내부자들은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을 매일 같이 들여다보는 이들”이라며 “이들의 매도 움직임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맞물려 주가 조정을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최근 12 내외에서 거래, 2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증시 거래량과 변동성이 저조한 수준을 유지한 채 지수가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안주하려는 성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내부자들의 매수/매도 비율은 0.23으로 과거 30년 평균치인 0.69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는 또 지난 2월과 지난해 8월 수치에 비해 3분의 1토막에 불과한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