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진해운이 자구안을 이번주 내에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밑으로 한진해운 실무진과 많은 얘기를 주고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양호 회장의 고통은 이해한다면서도 자금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의)상황은 이해하지만 구조조정을 이유로 국민의 혈세를 쓸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해선 1조2000억원이 필요하다. 한진그룹은 이 가운데 4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산업은행은 유동성 부족분을 스스로 해결하라며 한진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 회장은 한진해운에 대해 초기에는 현대상선보다 유리한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가지 정황상 한진이 현대상선보다 유리한 상황"이었다며 "유동성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조 회장이)한진해운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진해운에 대한 좋은 결론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대우조선은 소난골 문제, 삼일회계법인의 상반기 적자 규모 발표, 다음달 4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 등 난제들이 얽혀 있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앙골라 소난골(국영석유회사) 프로젝트는 지난 20103년 총 사업비 12억 달러 규모의 드릴십 건조 사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가운데 선수금으로 20%를 받고 나머지 금액은 인도 시 지급 받기로 했다.
소난골은 무역보험공사로부터 6억2000만달러(63%), 노르웨이수출보증공사(GIEK)로부터 3억7000만달러(37%)를 각각 보증받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에서 드릴십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 초 브라질 투자에서 손실은 본 GIEK가 보증에서 빠지면서 소난골이 자금 조달에 애를 먹게 되면서 고스란히 인도 지연으로 이어진 것.
이 회장은 "무보에서 100% 보증에 서기로 했다"면서 소난골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다만 그는 "대우조선해양은 지금 당장 어떤 방법을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어 "구조조정 사안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고 고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