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고객들에게 "미국 달러화 약세에 조바심 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금리인상 시점을 재검토하면서 달러화가 빠른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앞서서 연준보다 훨씬 더 온건한(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는 판단때문이다.
연준의 7월 미팅 이후 달러는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 의사록 발표 직후에도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했다. <자료=블룸버그> |
21일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의하면, 골드만삭스의 로빈 브룩, 마이클 카힐 애널리스트는 지난 20일 고객 서신을 통해 달러화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현재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은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향후 3년간 금리인상이 단 1번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가격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 시점에 관한 다음 열쇠는 오는 2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나올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을 유도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달러를 현 수준 아래로 끌어내릴 방법을 갖고있지 않다. 환율시장에서 현재 가격수준은 연준이 중기적으로 긴축을 단행할 것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10개 주요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한 블룸버그 달러화지수는 지난 한 주간 0.9% 떨어졌고, 올 들어는 5.3% 떨어졌다. 지난 20일에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1.1%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100.22엔으로 마감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1.4% 떨어지며 유로당 1.13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중기 전망 서베이에 따르면 달러화는 올 연말까지 유로당 1.09달러, 달러당 105엔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월 미팅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4번에서 2번으로 축소시켰고, 지난 6월 미팅에서는 그마저도 줄어들어 여섯명의 위원이 올해 단 한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 연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51%로 상승했다.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22%로 나타났다.
골드만은 "연준이 달러화 강세에 큰 장애물을 형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떠한 방법으로도 달러화를 현재 수준 이하로 끌어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점도표와 내재 연방금리 유도목표 비교 <자료=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