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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한 핵시설 재처리 심각한 우려…강력 규탄"

기사등록 : 2016-08-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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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보고서에 대한 외교부 대변인 논평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22일 북한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와 농축우라늄 시설 관련 활동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강력 규탄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북한의 의심스런 소규모 구 농축시설'이란 보고서에서 공개한 북한의 비밀 핵시설. 영변 핵시설로부터 약 45km 떨어진 장군대산 지하 방현 공군기지 인근 항공기공장에 위치해 있다.<사진=ISIS 보고서>

정부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대한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IAEA가 사무총장 보고서를 통해 금년 중 북한의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가 있었으며, 재처리 및 농축 우라늄 시설 관련 활동을 포함한 북한의 핵 활동이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서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 사실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 17일 해외언론을 통해 자인한 재처리를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 관련 활동은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국제평화·안전과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는 것으로서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은 국제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깨달아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진정한 비핵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주요국과 국제기구들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 공조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IAEA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북한이 올해 1분기부터 영변의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했음을 시사하는 복수의 흔적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처리 시설로의 화학약품 탱크 반입이나 재처리 관련 설비의 가동 등의 활동이 있었으며 지난달 초 이런 움직임이 중단됐다.

핵연료 제조공장에서는 원심분리기에 의한 우라늄 농축설비의 사용이나 건물 주변의 공사가 이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활동도 발견됐다. IAEA는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토대로 이런 동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7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흑연감속로에서 꺼낸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했다"며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을 생산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을 인정한 것은 2013년 원자로 재가동 방침을 밝힌 후 처음이다.

또한 "미국이 핵무기로 우리를 항상 위협하고 있는 조건 아래서 핵실험을 중단하지 않겠다"면서 경수로 원전으로 전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출력 10만㎾의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북한이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했던 원자로를 재가동하겠다는 뜻을 2013년 표명한 이후 핵무기 생산을 위한 재처리 실시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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