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올해 영변 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무기 2∼4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가 22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북한의 의심스런 소규모 구 농축시설'이란 보고서에서 공개한 북한의 비밀 핵시설. 영변 핵시설로부터 약 45km 떨어진 장군대산 지하 방현 공군기지 인근 항공기공장에 위치해 있다.<사진=ISIS 보고서> |
ISIS는 이날 보고서에서 북한이 재처리를 통해 추출한 플루토늄의 양을 5.5∼8㎏으로 추정한 뒤 핵무기 1개당 2∼4㎏의 플루토늄이 쓰이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물질 보유량 추정치는 지난 6월 제시했던 13∼21개로 유지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물질을 핵무기 10∼16개로 제시했던 ISIS는 지난 6월 수정치를 발표하며 북한이 주로 우라늄 농축으로 핵물질을 늘렸지만 북한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에 나선 점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ISIS는 "이번 추정치에는 북한이 영변 외의 지역에서 최근 18개월간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했을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그런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의 양은 핵무기 몇 개 분량(a few nuclear weapons)만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19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영변 핵단지에서 재처리시설로의 화학약품 탱크 반입이나 재처리 관련 설비의 가동 같은 활동들이 나타났으며,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 영변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7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흑연감속로에서 꺼낸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했다"고 말했다.
ISIS는 지난달 21일 영변 핵시설이 있는 평안북도 영변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장군대산 지하에 원심분리기 200∼300개 규모의 옛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장소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