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지난해 남북 간 '8·25 합의' 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북한은 8·25 합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제라도 핵 개발과 대남도발을 중단하고, 올바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가 남측 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함께 지난해 8월25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마라톤 협상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6개 항목에 합의했다.<사진제공=통일부/뉴시스>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이 8월 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적반하장격으로 우리 측에 전가하고, 오늘도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면서 민족의 생존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8·25 합의' 1년을 맞아 지난 23일 발표한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만일 괴뢰패당이 지난해 8월 사태의 교훈을 망각하고 또 다시 도발을 걸어온다면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넘어가 역적패당을 씨종자도 없이 소탕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전쟁의 길, 대결의 길, 영구분열의 길을 택한 이상 오직 비참한 파멸과 죽음 뿐"이라고 경고했다.
담화는 지난해 '8월 상황'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 괴뢰패당의 악랄한 정치군사적 도발 앞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전선지대에서의 준전시상태 진입을 포함한 비상중대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며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대 결단'으로 남북회담이 열리고 '8·25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년 전 북과 남이 이룩한 합의를 금과옥조로 귀중히 여기고 그대로 실천에 옮겼더라면 조선반도 정세에서 근본적인 전환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한국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비핵화 조치'에 대해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 조치는 침략세력으로부터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사수하고 통일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자주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한 것이며 남조선이 위협을 느끼고 걱정하거나 불안해 할 구석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이 땅에서 우리 겨레가 일일천추로 고대하는 통일과 평화번영의 미래는 외세의 '보호'나 '핵우산'이 아니라 무진막강한 민족의 자위적 힘이 담보하게 될 것이라는 엄연한 진실을 누구나 인정할 때가 됐다"며 "박근혜패당은 이 시각에도 '북 붕괴'니 뭐니 하며 '제도통일'의 흉심을 이루어보겠다고 온갖 비열하고 추악한 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우리는 최상의 경지에 오른 자위적 핵억제력과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해 나갈 것이며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해 8월25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측의 지뢰도발 사건을 계기로 '2+2' 회담을 갖고 ▲남북 당국 회담 개최 ▲북측의 지뢰 폭발 유감 표명 ▲군사분계선 일대 확성기 방송 중단 ▲북측 준전시상태 해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진행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6개항에 합의했었다.
'8·25 합의'를 위한 회담에는 남측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에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