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은행(World Bank)이 목표했던 비용 절감액의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연임을 준비 중인 김용 총재 역시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고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세계은행은 당초 이번 회계연도 말까지 4억달러 행정비용 절감을 목표로 했는데, 대출 급증으로 비용이 늘면서 목표액의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은행은 전 세계적인 저금리 상황과 신흥국 경기 둔화 등으로 수익이 타격을 입는 상황으로, 이달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은 지난 6월 끝난 회계연도 손실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세계은행 최대 기여국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연임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내년 6월 말 임기가 끝나는 김 초애의 연임 여부는 오는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에 결정된다.
하지만 세계은행 재정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연임을 둘러싼 논란도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이미 이번 달 세계은행 직원들은 김 총재가 추진한 구조개혁이 오히려 리더십 위기를 낳고 있다며 그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은행 고위 관계자들은 구조조정과 4억달러 비용 절감 목표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은행 예산은 2018년까지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비용절감 계획이 곳곳에서 수정되고 있음은 인정했다.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로버트 칸은 “비용 부담은 세계은행과 김 총재가 마주한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며 주주들이 비용 절감과 함께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으로부터의 경쟁 강화에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