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지난달 1년8개월만에 전년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도 23개월만에 0.1%소폭 올랐고, 무역수지는 53억달로 55개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자동차 업계의 파업과 휘발유 정제 마진 감소 등의 여파로 총 수출물량이 줄면서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한 401억달러, 수입은 348억달러, 무여수지 5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반도체와 컴퓨터, 석유화학 등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조업일수가 2일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반도체, 평판DP 등은 전년대비 수출단가가 하락했지만,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출로 단가가 상승 전환되기도 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컴퓨터 수출은 증가 추세를 이어갔고,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선박, 차부품, 일반기계, 섬유 등은 수출 증가로 전환됐다. 특히 텀퓨터는 신학기 교체수요 증가에 따른 부품·SSD 수출 증가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석육화학은 일본 NCC설비 가동중단 등에 따른 수출량 증가와 단가회복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인 3915억불을 기록해 22개월만에 수출 증가로 돌아섰다.
철강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차부품도 EU와 중남미, 일본 등 수출호조로 9개월만에 수출이 증가했다.
평판DP와 가전의 수출 감소율 축소도 수출증가에 한몫했다. LCD 패널 단가 회복과 TV, 스마트폰용 OLED 수요 확대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인 23억1000불을 기록했다.
5대 유망소비재 중 화장품과 의약품, 생활유야용품, 농수산식품 수출 증가세도 지속됐다. 화장품은 79.9%, 의약품 46.3%, 농수산식품 21.5%, 생활유아용품 14.7%, 패션·의류 20.9%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화장품은 기존 주력시장인 중국과 아세안으로의 수출 호조를 지속한 데 이어, 미국과 EU로의 신규 시장 수출 급증으로 금년중 최대증가율을 달성했다. 농수산식품도 아세안과 중국, 미국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은 감소율이 확대됐다. 자동차는 지난 2010년 2월 이후 6년6개월만에 월간 최저 실적인 22억불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업체 파업영향으로 완성차 6만5700대(약 9억2000불)가 수출에 차질을 겪었기 때문이다.
무선통신기기는 현지조달 확대로 부분품 수출이 부진했다. 국내 생산물량의 내수 위주 공급에 따른 완제품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석유제품은 전년대비 수출단가가 14%하락하며, 위발유 정제마진 감소 등에 따른 수출물량 공급이 축소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에는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9억2000불 수출 차질에도 불구하고 20개월만에 월가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다"면서 "자동차 업계 파업이 없었더라면 약 5%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수출 회복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무역금융과 해외마케팅 등 수출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