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 신임 CEO 최종후보에 오른 유창근 전 현대상선 대표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 <사진=현대상선> |
2일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인 유창근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경추위는 "해운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컨테이너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현재 재직중인 인천항만공사에서도 물동량 증대 노력을 통한 실적 개선 등의 성과가 있었던 점을 감안 시, 현대상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경영정상화 추진에 상당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유 후보는 30년간 해운업 외길을 판 컨테이너선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53년생으로 대광고,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했다. 2002년 현대상선 구주본부장 전무, 2006년 현대상선 컨테이너 사업본부장, 2009년 해영선박 대표이사(부사장)를 두루 거쳤다.
2012년 현대상선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4개월 후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나 1년 만에 사임했다. 1년 뒤인 2014년 인천항만공사에 선임돼 현재까지 근무중이다.
업계는 유 후보가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발탁된 것에 대해 컨테이너 분야 전문가이면서 현대상선 사장을 지낸 점을 꼽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벌크선 사업부를 매각한 현대상선은 이제 컨테이너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 유 후보는 오랜 기간 컨테이너 영업 전선에 있었고, 대표까지 지낸 경험이 있어 현대상선 경쟁력을 높이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유 후보가 대표로 지낼 당시 현대상선은 유동성 위기로 고비를 맞던 때라, 부실 경영 책임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창근 전 대표의 경험은 인정하지만, 대표 시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점에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같이 후보에 올랐던 인사들에 비해 내부 직원들의 평가도 썩 좋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유 후보가 신임 CEO로 확정되면 산적한 현안들을 해소하면서 현대상선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07년~2008년 선가가 높았을 때 용선한 배들이나 계약체결한 선박금융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적자 선박과 수익이 나는 선박을 구분해 배를 대체하거나 금융조건을 개선하는 선박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위기를 맞은 한진해운의 대체선박을 구하고, 주요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흡수하기 위한 금융권과의 협업도 요구된다.
한편, 현대상선은 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9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