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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북미 쇼핑특수 놓칠라 '비상'

기사등록 : 2016-09-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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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태로 제품 수송 차질..추수감사절ㆍ블프ㆍ성탄절 앞둬

[뉴스핌=김겨레 기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따른 물류대란에 국내 전자 수출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북미 물동량이 집중되는 시기에 수출 물량을 실은 컨테이너선이 입항하지 못하고 바다 위를 떠돌고 있어서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9월~12월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말), 성탄절 등으로 인해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다. 하지만 아시아-북미 항로 점유율 3위인 한진해운의 선박이 최근 운항이 중지되면서 수출 제품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LG전자는 한진해운의 물동량을 취소하고 대체 선박을 알아보고 있지만 근심이 깊다. 

LG전자에서 냉장고와 에어컨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부의 미국 수출 물량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미국에 생산기지도 없어서다.

LG전자는 최대 두 달 정도의 재고를 현지에 보유하고 있으나 쇼핑 시즌에 대응하기는 부족한 상황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부 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하반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수출 물량을 현지 재고로 충당하기 어렵다"며 "한진해운 사태로 제품 공급에 영향을 미칠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선사에 맡기는 등 대안을 알아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더 안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장기 선박 계약이 아닌 일시 계약으로 수송할 때는 운송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주노선 운임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50%가량 폭등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특성 상 해운 수송 비중이 낮아 막대한 피해를 예상하고 있지는 않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항공으로 운송되며 가전은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뒤 육로를 통해 옮겨진다. 

정부는 한진해운 선박을 대체해 북미로 4000TEU급 현대상선 선박 4척을 긴급 출항하도록 결정했다. 대체 선박들은 오는 8일부터 차례로 출항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진해운 북미 항로를 통해 해상 물동량의 약 46%, LG전자는 물동량의 24% 가량을 처리했다. 동부대우전자는 9%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체들이 멕시코 등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당장 제품 판매를 못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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