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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발 물류대란' 백기사 (주)한진에 '불똥'

기사등록 : 2016-09-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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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매출 타격..글로벌 선사들 운임 인상 수순
2300억원 이상 측면 지원..자금 조달책으로 자산 담보 제공 가능성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해운 법정관리 불똥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주)한진에게로 옮겨붙고 있다. 

(주)한진은 화물운송을 비롯해 수출입화물과 내수물량을 하역, 운송, 보관하는 항만물류사업과 해운, 택배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택배 32%, 트럭과 철송 등 육운 25%, 하역 17% 등이다.

한진 부산신항만 <사진=한진>

6일 해운·물류업계에 따르면 (주)한진은 그간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약 2300억원을 투입했다.

구체적으로 평택컨테이너터미널 지분 인수를 비롯해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 영업권, 베트남 터미널법인(TICT) 지분 매입 등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면서 당장 컨테이너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회를 틈타 글로벌 선사들이 운임을 올리면 마진도 떨어진다.

특히 절반 이상의 물량을 한진해운에 의존해왔던 부산신항만은 바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은 동북아시아 환적물동량(옮겨 싣는 짐)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핵심 항구로 손, 한진해운 물량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한진해운이 가입했던 CKYHE(대만 에버그린과 양밍, 중국 코스코, 일본 K-라인)해운동맹 소속 선사들의 물량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부산신항만은 주요 선사들에게 선호되는 무역항"이라며 "한진해운이 청산되면 부산항을 노리는 글로벌 선사들의 진출이 가속화됨과 동시에 거래 운임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선사들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만 양밍은 미국 남서부를 운항하는 선박을 부산항까지 경유키로 했으며, 중국 코스코도 부산에 선박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노선을 노리는 선사들의 물량 뺏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황진회 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글로벌 선사들의 아시아 영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미 한진을 제외한 CKYE 동맹에선 한진 물량을 나누자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진은 한진해운과의 거래 중단으로 한진해운과 같은 글로벌 라인을 새롭게 잡아야 하는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타 선사들과의 거래로 대체되면서 비용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책으로 한진그룹이 (주)한진 자산을 담보로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진그룹은 이날 물류대란 대응책으로 해외터미널(롱비치 터미널 등)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한 600억원과 조양호 회장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긴급 조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지급해야할 항만 이용료와 용선료는 6000억원 규모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채권단은 "자금 지원은 없다"고 못박은 상태로, (주)한진 자산 담보로 한 자금 대여 등이 대안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자금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그룹으로선 (주)한진의 자산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본다 "며 "신항만 매출 급감과 함께 한진해운 자금 조달책으로 활용되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한진은 하역 관련 업체들의 작업 거부 등 물류대란으로 하역·수송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최근 부산신항만 한진터미널에 접안한 한진해운 선박에서 5000TEU 분량의 화물 하역작업을 지원했고, 하역된 화물을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거점인 의왕 기지까지 수송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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