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와 애플까지 연달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오는 10월 이동통신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V20’ 및 ‘아이폰7‧7플러스’ 출시에 대비한 판매 전략 수립에 본격 돌입했다.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경우 맞춤형 ‘케어’ 상품 출시로 고객 이탈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 베일 벗은 ‘V20’, 오디오‧카메라로 ‘승부수’
지난 7일 공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20을 상징하는 단어는 ‘오디오’와 ‘카메라’다.
LG전자가 7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전 세계에서 명성이 높은 덴마크 기업 뱅앤올롭슨과 협력해 성능을 끌어올린 오디오는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변환시켜 주는 ‘쿼드 DAC(Quad Digital to Analog Converter)’까지 탑재해 역대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평가다. 세계 최초로 전면과 후면 모두 광각 카메라를 장착한 점도 구매 요인으로 꼽힌다.
‘V10’과 ‘G5’가 연달이 실패한 위기 상황에서 출시된 V20에 대해서는 일단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오디오와 카메라가 전부라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반대로 얘기하면 오디오와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고객층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다.
9월말 출시가 예고된 V20을 두고 이통3사 역시 오디오와 카메라에 초점을 맞춘 프로모션을 대거 진행할 전망이다. V20의 판매 추이에 따라 이통3사의 10월 대전(大戰) 향방이 가릴 것으로 보인다.
◆혁신 없는 아이폰? 살 사람은 산다
8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7과 7플러스에 대한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다. 방수, 방진 기능과 개선된 카메라가 눈에 띄지만 전반적으로는 ‘혁신이 없다’는 평가다. 갤노트7, V20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하지만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살 사람은 사는 게 아이폰”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으로 아이폰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 전작에 비해 ‘혁신’이 부족하다고 해서 판매 부진을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7 <사진=애플 홈페이지> |
아이폰7과 7플러스는 미국, 일본 등 24개 1차 출시국에서 9일부터 예약을 시작해 16일 정식 출시된다.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국내에서는 10월 중순 출시가 유력하다.
◆멈춰선 갤노트7, 판매 재개 시점이 관건
변수는 갤노트7이다. 오는 19일부터 무상 교환을 시작하는 갤노트7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아직 개통취소를 하는 사례는 미미하지만 교환이 늦어질 경우 고객 이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삼성전자가 발빠른 대처를 한 데 이어 이통3사 역시 예약판매 고객을 위한 맞춤형 ‘케어’ 상품을 내놓고 있어 대규모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예상보다 빠르게 교환 및 예약판매 물량 공급을 마무리 할 경우, 전면 무상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가 가져올 파장이 최소화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노트7과 V20, 아이폰7‧7플러스 등 신제품 3종은 각각 선호하는 고객들의 스타일이 미묘하게 다르다”며 “가입자를 확대시킬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이통3사의 10월 각축전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