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미국 중산층의 소득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하고 빈곤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은 이번에 발표된 수치를 경제 회복의 근거로 활용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에 미국인의 소득이 줄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인구조사국은 13일(현지시각) 지난해 물가상승을 반영한 중산층 가구의 연간 소득이 5만6516달러로 1년 전보다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5만7423달러 이후 가장 큰 수치다. 빈곤율은 13.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트루디 렌윅 인구조사국 부주임은 컨퍼런스콜에서 고용과 전업 근로자의 증가로 중산층 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좌)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우)<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 중산층의 소득은 지난 2012년 5만2666달러까지 떨어진 후 지난해까지 7.3% 증가했지만, 여전히 최고치를 기록한 1999년 5만7909달러에는 못 미친다.
건강보험을 가지지 못 한 미국인의 비중도 줄고 있다. 인구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인의 비중은 지난해 9.1%로 1년 전 10.4%보다 떨어졌다.
미국 CNN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미국 중산층 소득 증가 소식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속해서 미국인의 가계 소득이 2000년보다 4000달러 낮아졌다며 오바마 정부를 비난해 왔다.
민주당은 미국인의 소득 증가 소식을 반기고 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미국 가계가 주목할 만한 진전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고용과 임금 성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 가계 소득 증가를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은 지금 좋은 소식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의미가 있음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미국인이 일을 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고 소득은 높아지고 빈곤은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