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추석 연휴가 지났어도 한진해운 물류대란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20일이 흘렀지만 1700억원에 달하는 하역비용은 아직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물류대란 수습을 위해 추산되는 1700억원 중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 400억원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100억원을 합친 500억원만 확정됐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롱비치터미널 담보를 전제로 6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으나 배임 가능성으로 반대에 부딪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국무회의서 한진해운을 겨냥해 "기업이 회생 절차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정부가 모든걸 해결해줄 것이라는 식의 운영방식은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하면서 대한항공은 부랴부랴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
대한항공은 18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 지원금 600억원 해결을 위한 논의를 가졌다. 이날 이사들은 4시간 가량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보진 못했다. 대한항공은 롱비치터미널이 아닌 다른 담보를 조건으로 자금 대여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하역 대상 점진적 확대..정부 비공식 간담회 열고 선박 처리 논의
현재(17일 기준) 집중 관리대상 선박은 34척으로, 추석 연휴 기간인 14일 이후 2척 감소했다. 해당 선박은 스페인 발렌시아항 '한진 스페인호'와 미국 오클랜드항 '한진 그리스호'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선은 총 97척이며 이중 하역이 완료된 선박은 28척, 국내 복귀 예정인 35척의 배를 제외하면 집중 관리 대상은 34척이다.
다음날인 18일 오전엔 일본 도쿄항에서 '한진 제네바호'가 일부 화물을 내린 후 부산항으로 출발했다. 한진해운은 뉴욕, 싱가폴, 만잘리노(멕시코) 등에서도 이번주 초 하역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폴,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태리 등에 스테이 오더(Stay Oder, 압류금지명령)를 신청해 발효됐거나 발효될 예정으로 정부는 UAE, 호주, 인도, 캐나다, 벨기에, 멕시코, 베트남, 칠레, 방글라데시 등 9개국에 대해서도 이달 안으로 스테이 오더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늘 오후엔 해운관련 업계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집중관리 선박별 상황 및 처리방안, 국내 복귀 예정 선박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 다음날인 20일엔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TF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9월 급등 컨테이너 운임..미주 보합·구주 상승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글로벌 해운사들의 운임 인상으로 9월 급등한 컨테이너 운임은 큰 하락세 없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상해해운교역소에 따르면 최근 상해발 운임지수인 SCFI는 전주 대비 12.89포인트 오른 794.1를 기록했다.
미국 서안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742달러로 전주 보다 7포인트 소폭 떨어졌고, 미국 동안은 전주와 동일한 2447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966달러를 기록, 전주 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대체선박들이 속속 투입되고 있어 운임은 당분간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한진해운 노선을 글로벌 선사들이 꿰차고 들어오면서 운임급등, 점유율 제고 등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