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1일(현지시각)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 정책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서는 올해 한 차례, 2017년 두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시, 지난 6월에 비해 더욱 온건한 기조를 반영했다.
또 연내 금리인상을 둘러싼 정책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드러나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대로 0.25~0.5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찬성 7명과 반대 3명으로 의견이 분산된 가운데 이뤄졌다.
금리동결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기록에 해당한다.
지난 8월 강력한 매파 목소리를 냈던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방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그리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 세 명의 정책위원이 금리 동결에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여건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됐으나 경기 개선에 대한 보다 확실한 근거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실업률이 최근 수개월 사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고용 창출이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가계 소비가 강한 개선을 나타내고 있지만 기업의 고정자산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앞서 제시했던 2.0%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상반기 1%를 간신히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이 3%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1.3%로, 앞서 제시됐던 1.4%에서 완만하게 하향 조정됐다.
이 밖에 연준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앞서 회의에 비해 이번 성명서에서 해외 리스크에 대한 언급이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점도표에서는 연내 한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시됐다. 또 내년 금리인상이 두 차례로 예고돼 지난 6월 나타난 세 차례에서 수정됐다. 세 명의 정책자들은 연내 금리인상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장기 금리에 대한 정책자들의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2019년 연방기금 금리에 대한 의견 차이가 0.65%에서 3.75%까지 벌어져 중장기 미국 실물경제와 통화정책 향방을 둘러싸고 이견이 확대된 정황이 포착됐다.
점도표에서 연준은 2018년과 2019년 0.25%포인트씩 각각 세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측, 장기적으로 연방기금 금리가 2.6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회의 결과 발표에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을 단행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