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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싱가포르 헤지펀드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도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헤지펀드 리서치기관인 유레카헤지 자료에 의하면, 중국과 일본 증시가 침체를 보이는 반면 인도 증시가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싱가포르 펀드 "땡큐 인디아"… 올해 10% 상승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싱가포르에 본부가 있는 헤지펀드들은 지난 7월 기준 연초대비 2% 수익을 내면서 다른 아시아 헤지펀드들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홍콩 헤지펀드들은 평균 2.3% 손실을 냈으며, 일본 헤지펀드도 2.5%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호주 헤지펀드는 1.9%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싱가포르 헤지펀드가 좋은 성과를 낸 것은 투자 국가를 잘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홍콩과 일본 헤지펀드들이 올해 큰 폭 하락했던 중국과 일본 증시에 투자한 반면, 싱가포르 헤지펀드는 인도에 높은 비중을 두거나 전세계적으로 분산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인 S&P SENSEX(센섹스) 지수는 올해 9.4% 상승했다. 반면 중국 CSI300지수와 일본 토픽스지수는 각각 13%, 15% 하락했다.
◆ 타이완 라틴 인디아가 성과 1, 2, 3위
인도에 집중된 펀드는 지난 8월 말 기준 7.3% 수익률을 내면서 대만·라틴아메리카 펀드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싱가포르 헤지펀드가 투자한 인도 펀드인 프로그레스 인디아 오퍼튜니티 펀드는 같은 기간에 13.8%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2014년 12월부터 운용되기 시작했고 4900만달러의 주식 자금이 운용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분산투자된 펀드는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싱가포르의 프루레브 글로벌 매크로 펀드는 유동성이 높은 선진국 시장에 주로 투자하는데,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연초대비 56% 올랐다.
반면 홍콩의 스프링스 차이나 오퍼튜니티 펀드는 중국에 주력하는 롱숏 주식펀드로, 연초부터 지난 7월까지 8.7% 하락했다. 이 밖에도 중국에 투자한 펀드들은 1.6% 손실을 냈고, 일본 펀드들도 4.4% 손실을 기록했다.
유레카헤지의 모하메드 하산 헤지펀드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싱가포르 헤지펀드는 아시아 헤지펀드들 중에서 매니저의 전략과 지역별 목표에 따라 분산투자를 가장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CSI300지수(파란색) , 일본 토픽스지수(분홍색) , 인도 S&P 센섹스지수(주황색)의 올해 상승률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