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물류대란 하역자금이 속속 투입되면서 수에즈 운하 근처에 머물던 한진해운 선박들도 정상 하역이 가능해졌다.
한진 그리스호가 지난 10일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
23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진해운 선박들은 오는 25일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미국 뉴욕항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압류 걱정에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공해상에 떠 있었다.
이집트에선 통항료를 지급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에즈 운하 통항을 거부해왔다. 수에즈 운하는 1회 통항료가 70만달러(약7억8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수에즈 운하는 파나마 운하와 함께 스테이오더 신청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지역 중 하나로, 하역작업 비용이 마련됨에 따라 발 묶인 선박들도 입출항·하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각각 400억원, 100억원씩 500억원을 마련한 데 이어 대한항공이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600억원을, 산업은행의 500억원 지원 등으로 약 1800억원이 한진해운 하역작업에 투입된다.
이와 함께 22일(현지시간) 독일 법원이 한진해운이 신청한 스테이오더를 정식발효하면서 미국, 일본, 영국과 함께 4개국에서 하역이 정상화됐다. 싱가포르에선 잠정적으로 스테이오더가 발효된 상태다.
이 외에도 벨기에, 호주에 스테이 오더를 신청했으며스페인, 네덜란드, 이태리 등 3개국에는 다음주 중으로 스테이오더 신청을 할 예정이다. UAE, 호주, 인도, 캐나다 등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스테이 오더를 신청하기로 했다.
23일 기준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 97척중에서 하역을 완료한 35척과 국내 항만으로 복귀토록 유도할 33척을 제외하면 29척이 집중관리 대상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