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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연준 훈풍 지속 기대…OPEC·미 대선 토론 주목

기사등록 : 2016-09-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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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지속되면 방어주와 배당주로 구조적 자금 유입 "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이번 주 뉴욕 증시에선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불어넣은 훈풍이 지속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회담과 미국 대선 토론,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제로(0%)로 관리하겠다는 일본은행(BOJ)의 정책틀과 연준의 느린 금리 정상화 계획으로 상승 흐름을 타다 OPEC 회동에 대한 비관론이 막판에 확산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상승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1.01포인트(0.71%) 떨어진 1만8261.45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33.78포인트(0.63%) 내린 5305.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9포인트(0.57%) 하락한 2164.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0.8%올랐고 S&P500은 1.2% 상승했다. 목요일 5339.5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나스닥지수가 금요일엔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1.2% 상승률을 보여줬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

◆ 연준발 '리스크-온' 지속 기대

지난주 막판 약세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시장에 불어넣은 훈풍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2월 금리가 오르더라도 그 전까진 저금리 여건이 지속하면서 위험 자산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이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음에도 시장에선 이미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콰트로 엠 증권의 피터 터크먼 중개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금리가 적어도 12월까진 동결될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시장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라이스 칼라프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며 "금리에 대한 확실성이 위험 자산을 북돋웠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저공비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확신에다 경기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투자자의 자신감을 더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안위티 바흐구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고 딱 알맞은 상태'를 뜻하는 "골디락스"란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금리 인상 전망에 긴장했던 채권시장이 안도했다.

현재 뉴욕 주식시장은 하반기에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특히 2017년에는 매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는 중이다. 경제 여건만 뒷받침된다면 주가수익배율(PER)가 더 높아지는 것은 실적 개선폭에 달렸다고 바흐구나 매니저는 말했다.

데스티네이션 웰스매니지먼트사의 9마이클 요시카미 최고경영자(CEO)는 저금리 여건이 지속된다고 보면 설비나 통신, 기초소비업종 주식 그리고 배당주로 자금 유입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재무증권 금리가 장기간 1.6% 아래에 머문다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하지 않은 업종에서 3% 이상의 배당 수익이 나는 주식이 새로운 장기채권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현금과 채권자금이 주식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구조적인 자금 흐름의 변화를 감안하면 방어주가 결코 과대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보통 연중 가장 힘든 시기인 9월이 지나면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펀드스트랫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토마스 리 수석 연구원은 9월에 증시가 상승하면 모멘텀 주식이 연말까지 잘 나가곤 했다는 점을 상기했다. 시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 미국 대통령선거 일정의 본격화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번 주 줄줄이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일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8~29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청문회가 금융 감독 및 규제에 관한 것이지만 연준의 경기 판단이나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6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다니엘 타룰로 연준 이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27일에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28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 시티 연은 총재도 연설할 계획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제롬 파웰 연준 이사의 29일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OPEC 회동, 회의론 지배적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OPEC의 산유량 동결 합의 여부다. 오는 26~28일 알제리에서 모여 비공식 회동하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대표가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내놓을지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다만 지난 주말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번 회의에서 공급 조절을 위한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치는 이미 낮은 상태다. 특히 생산량을 하루 400만 배럴까지 늘리고자 하는 이란도 현재의 360만 배럴에서 동결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동참 없이는 사우디 역시 산유량을 동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맥쿼리 캐피털은 보고서에서 "OPEC이 명쾌한 합의뿐만이 아니라 향후 계획을 진전시키는 데도 실패한다면 합의 없는 회담이 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OPEC의 또 다른 실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산유국들이 당장이 아니더라도 오는 11월 공식 회담에서의 합의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에는 여건이 어떤 합의를 이루거나, 며칠 만에 세부사항까지 원활히 할 수 없다면 11월 회의에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에 여건이 좋다"고 판단했다.

<사진=AP/뉴시스>

◆ 미 대선 후보 첫 토론 주목

26일 치러지는 대선 후보들의 첫 토론도 시장의 관심사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맞붙는 이번 토론 이후 발표될 지지율을 통해 시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선 대체로 트럼프 후보보단 클린턴 후보의 당선이 금융시장에 더 이롭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연말까지 대선 이슈가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커다란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BAML은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에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덴버그 탈만 자산운용의 필 블랑카토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토론 결과가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아니라면 S&P 500지수는 완만하게 고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경제 여건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대선 토론으로 지지율 격차가 변하면서 일부 변동성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케인 앤더슨 러드닉 투자운용의 더그 포어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들은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확대하며 생산성이 향상하고 배당을 늘리고 있다"면서 "결국엔 그것이 주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저울질하며 시장은 경제지표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표가 충분히 개선되고 있다면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8월 신규주택 판매 실적과 27일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두 달 연속 감소한 기존주택판매 건수에 이어 시장의 공급량 부족과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확인해 줄 지 주목된다.

최근 부진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제조업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내구재 주문도 28일 발표된다. 시장에선 8월 내구재 주문이 1.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29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수정치 발표 당시 1.1%에 그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1.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발표되는 소비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일각에선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0.1% 증가에 그쳤던 소비는 한 달 전보다 0.2% 늘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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