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기대했던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실적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 7조6172억원, 매출액 50조8574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아졌지만, 전 분기에는 못미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조3930억원, 매출 51조683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 8144억원, 매출 50조937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고에 따른 리콜비용으로 휴대폰 사업부문(IM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4조3200억원으로 2년 만에 다시 4조원대로 올라섰지만, 3분기에는 3조원대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지난 1일부터 국내서 재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7은 이날까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등 이통3사를 통해 4만대 가량이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를 시작으로 재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7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휴대폰 사업의 운명이 갈릴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지금까지 휴대폰 사업군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예상수를 올해 1200만대에서 600만대로 대폭 줄이고, 이외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도 200만대로 하향조정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가전부문(CE부문)도 TV 계절성 영향으로 전분기 보다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선 하반기에는 4분기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등으로 성수기인데 반해 3분기에는 비수기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올 여름 브라질 올림픽 특수와 유례없는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해 전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등의 판매호조로 3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견조한 가격흐름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낸드가격 상승은 물론 큰 폭의 물량 증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디스플레이는 LCD 공정 불량 개선 효과로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조2700억원, 디스플레이는 6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TV브랜드 경쟁력이 전세계 최상위권이고, 낸드플래시 기반의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OLED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3D낸드와 플렉시블 OLED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원 대, 매출은 54조 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7조8783억원, 매출은 53조91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판매 실적에 따라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잠정 3분기 실적을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