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5일 오후 3시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아시아 '라운드 테이블'에 초청된 전문가들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유망한 투자처로 지목했다.
또 금융 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홍콩 증시에는 선별적인 투자를 권고했다. 1인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편의점 업종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지난 9월 말 진행된 하반기 배런스(Barron's) 아시아 라운드테이블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지난 3일 자 배런스는 차트 웰캐피탈의 로날드 찬 최고투자책임자(CIO), 싱타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렁 최고경영자(CEO), 티로우 프라이스의 안 루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 맥쿼리증권의 어윈 센프트 중국 전략 헤드가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해 이 같은 전략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 인도·인니·싱가포르 유망… 원자재 변동성엔 주의
우선 제시된 의견을 종합해보면 전문가들은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지역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큰 폭으로 줄고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는 인도 지역을 선호한다고 안 루 매니저는 말했다. 그는 "강력한 경기 회복을 보이는 국가는 소수에 그친다"며 "인도 민간 부문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신중하지만, 정부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주가지수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인도를 제외한 동남아시아 지역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가 유망 지역으로 꼽혔다.
물가상승률 하락에 따른 금리 인하와 정부의 산업 지원책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0~30배에 달하는 주가수익배율(PER)이 부담이긴 하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증시가 2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찬 CIO는 분석했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려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루 매니저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오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겠지만, 원자재 사이클, 신규 일자리 창출 부족, 중국과의 연계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 "한국·대만, 주력 산업 업황 개선…기아차 주목"
전문가들은 이 밖에 대만과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아직까지 신중하게 보는 입장이지만, 기술 분야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가치 평가 기준으로도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루 매니저는 대만과 한국에 지난 1~2년 간 투자를 늘려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찬CIO는 저가 매수 대상으로 기아자동차를 지목했다.
그는 "기아 자동차는 저비용(구조를 가진) 완성차 업체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기아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주가가 PER의 6.4배, 주가순자산배율(PBR)의 0.7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은 4배, 배당수익률은 2.5%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주가가 30~40% 가량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 H지수 추가 상승 제한…소비주 투자 대상
지난 분기 동안 2009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홍콩 증시에는 선별적인 투자를 권했다. 특히 H지수에 상장된 소비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상 최저 수준에 있고 이들의 현지 브랜드 파워력도 양호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홍콩 H지수 1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렁 CEO는 "올해 초부터 크게 상승한 H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은행주 들의 상승 여력이 상당히 제한됐기 때문"이라며 "이에 반해 소비 관련주는 이번 랠리에서 뒤떨어져 있고, 사상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치 평가 기준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중소형 소비 관련주(중국A, 홍콩H주 동시상장 기준)가 많다"며 "보통 밸류에이션 갭은 20% 차이로 A주가 더 비싼 데 반해, 이들의 밸류 갭은 최대 100%로 벌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 편의점 PL사업, 마진률 상당…GS·BGF리테일 기대
또 주의 깊게 보는 업종으로는 편의점을 지목했다. 아시아권에서 도시락 상품과 같이 자사 브랜드를 이용한 맞춤형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사업 마진률도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루 매니저는 "대만 프레지던트 체인스토어의 경우 자체제작상품(PL) 사업의 마진율은 매출의 30%를 차지한다"며 "하지만 한국은 오직 10%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안됐고, 이들은 일본의 세븐일레븐과 프레지던트 체인 스토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나중엔 막대한 마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