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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태국 증시가 최근 동남아시아 증시 가운데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작년만해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태국 증시지만 올들어 급격히 오르면서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세계경기 둔화 우려로 해외투자자들 사이에서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이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는 가운데, 태국 경제와 기업 순익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태국 SET지수, 상반기 12% YTD 16% '랠리'
20일 현재 태국 대표 주가지수인 SET 지수는 올 들어 약 16% 상승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12.19% 오르면서 아세안(ASEAN) 국가 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태국 SET지수 5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
이번 달 들어서는 태국 증시가 4% 가까이 하락하며 아시아 증시 중 가장 저조한 수익을 보였으나, 이는 밸류에이션이 약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차익실현 정도로 해석되고 있다.
태국 증권거래소의 케사라 만추스리 회장은 "태국 증시가 (이달에) 하락한 것은 기술적 조정일 뿐"이라며 "태국 증시는 외국인 자금을 계속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달에도 태국 증시를 5개월째 순매수하면서 2012년 이후 최장 기간의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9월 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억6800만달러(약 6350억원)다.
◆ 외국인 순매수세.. 성장률 3%대, 공공투자로 건설 물류 수혜
외국인 투자자의 태국 주식 사랑은 태국 경제와 기업들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 2분기 민간 소비가 증가한 데 힘입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3.2%로 상향 수정했다. 이는 그만큼 태국 경제의 성장 전망이 밝다는 것을 암시한다.
태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공공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올해 예산의 20%를 공공인프라 투자에 배정했고, 이는 작년에 비해 2.5% 상승한 수치다. 태국 내각은 작년 12월에 20개의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가 승인했으며 이 중 6개는 올해 하반기 중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태국 정부의 인프라 건설 확대사업과 건설 산업 지원 등으로 태국 증시에서는 건설 및 물류 관련 업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초 태국 군부가 주도한 헌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정치적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태국 정부가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ET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순익이 3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다. 태국 증시의 배당 수익률은 3.25%로,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주가지수의 2.7%보다 높다.
케사라 만추스리 회장은 "대다수 태국 기업들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태국 증시가 현재 가장 저렴한 수준은 아니지만, 기업 순익과 배당률 증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가치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동남아시아 각국 주가지수의 수익률 추이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