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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인플레 오버슈팅 실패?'… 엔고 베팅 확대

기사등록 : 2016-10-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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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기대 인플레이션에 JGB 수익률이 미 국채 웃돌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엔화 강세 베팅이 확대된 데는 좀처럼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채 '실질' 수익률이 일본 국채(JGB)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엔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미 국채 5년물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 0.57%로 떨어졌고 JGB 5년물 실질수익률은 미 국채보다 높은 마이너스 0.48%를 기록,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2013년 6월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미국채 실질수익률이 일본국채보다 낮게 떨어지면서 엔화 지지요인이 되고 있다. <출처=블룸버그>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가 형성되면 국채의 '실질' 수익률은 낮아진다. 장기 국채 실질 수익률은 단기 정책금리 예상치에 기간 프리미엄을 더한 뒤 기대 인플레이션을 빼는 식으로 도출되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의 필사적인 완화 통화정책에도 물가가 계속 낮게 유지되다 보니 기대 인플레이션이 죽고, 이에 따라서 JGB 실질수익률이 미 국채보다 높아져버린 것이다.

결국 일본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떨어지면 엔화는 강세를 보이는데, 지난달 BOJ의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변경 결정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되살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엔화 가치는 미 국채 실질 수익률이 201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JGB보다 낮아진 지난 3월 말 이후 9.5%가 올랐다.

미즈호증권 선임 시장이코노미스트 수에히로 도루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내리길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 결정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며 미 국채 실질수익률이 JGB보다 떨어지면서 엔화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BOJ는 9월 회의에서 기존의 2% 물가 달성 목표 시점을 없애는 대신 물가가 2%를 넘어서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때까지 본원통화를 지속적을 확대하겠다는 '선제적 안내'를 새로이 제시했다.

하지만 수에히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정책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르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5년 내 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사실상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는 데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도쿄 미쓰비시UFJ 글로벌 마켓리서치 대표 우치다 미노리는 일본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으면 일본의 실질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BOJ가 지난 4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해 5년 후 인플레이션이 1.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1주일 동안 엔화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6만8892계약으로 지난 4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7만1870계약에 근접한 수준까지 확대됐다. 옵션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엔화 콜/풋 옵션 프리미엄의 차이를 보여주는 3개월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은 1.2%포인트를 기록했다. 리스크리버설이 양의 수치를 나타내는 것은 엔 가치가 더 올라가는 변동성을 기대한다는 말이 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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