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스위스 정부가 북한 수해 복구 사업에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인 365만달러(약 40억원)를 지원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홍수 피해지역 주민들이 피해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엔이 지난달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사진=유엔 제공> |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7일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SDC)는 함경북도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한 북한에 365만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며 "스위스 당국의 이번 지원은 유엔이 긴급 투입한 485만달러(약 54억원)의 4분의 3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는 전날 VO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 액수는 이번 수해 복구 사업에 단일 국가가 지원한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에 스위스가 지원한 수해 복구 지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인 190만달러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분유를 제공하는 데 지원된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1504t의 분유가 지원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분유는 북한 현지 식품공장에서 혼합영양강화식품과 고단백 영양과자 등으로 가공된다. WFP는 함경북도 지역 수재민들에게 고단백 과자와 콩 등 긴급 구호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협력처는 이로써 올해 WFP를 통해 북한에 지원하는 분유는 2130t으로 늘었다며, 이는 미화 750만달러 상당으로 스위스 정부가 한 해 지원한 분유 규모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지원금 가운데 150만달러는 국제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수해 복구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며, 25만달러는 이재민 거처 마련에 필요한 지붕 자재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스위스 개발협력처 관계자는 "직접 함경북도 수해 복구 현장을 다녀왔다"며 "북한 당국이 10만 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재민이 지낼 집을 짓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14일 "8월29일부터 9월2일 사이 함경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었다"며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명에 달하며 6만8900여 명이 한지에 나앉았다"고 전했다. BBC, AFP, AP통신 등 외신들도 함경북도 북부지역 홍수로 발생한 이재민 14만명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