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0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약 1년 만의 최고치로 뛰었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제한에 동참할 의사를 밝히면서 원유시장 과잉공급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4달러(3.09%) 오른 51.3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21달러(2.33%) 상승한 53.1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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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OPEC의 산유량 제한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조금씩 OPEC의 합의가 실현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감소한 미국의 원유 재고와 함께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이 재균형을 찾아갈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분명히 시장은 OPEC 합의를 진지하게 반영하고 있고 푸틴 대통령이 산유량 동결을 이야기하면서 합의에 대해 회의적이던 사람들도 덜 회의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OPEC은 내달 말 공식 회담에서 국가별 산유량 등 감산의 세부 사항을 정할 예정이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제 어떤 종류의 합의라도 나오길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며 "미국 원유 재고가 몇 주간 감소한 것도 강세 전망을 더했다"고 말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OPEC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원유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재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너지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동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감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신빙성이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