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과 러시아는 한·미 양국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맞서 내년에 미사일 방어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미군이 운용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진=뉴시스> |
신문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전날 중국 베이징 군사과학원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 제7회 샹산(香山)논단 도중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이 지난 5월 모의 미사일방어 연합훈련에 이어 두 번째 훈련을 2017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군 대표인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국 차이쥔(蔡軍) 부국장은 미사일방어 문제가 대국(미중) 관계, 국제 평화와 안전, 군축과 감군에 장기간의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조,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이 부국장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다차원 미사일 방어 계획을 발전시키는 것이 비건설적인 행위로 세계 안보 환경을 악화하고 글로벌 전략 균형과 지역 안전과 안정을 파괴하며 핵군축과 핵확산 방지를 저해,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이 그 목적과도 부합하지 않고 한반도 핵문제 해결, 평화와 안정에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역내 관계국의 국가 안전이익을 엄중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의 한국 배치에 절대로 반대한다며 한미에 사드 배치를 번복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러시아군 대표 빅토르 포즈니키르 작전총국 부국장(중장)도 미사일 방어 문제는 핵군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주 군비경쟁을 예방하고 세계 전략안전과 평화를 보장하는 핵심적인 사안이라며 미국이 반(反) 미사일조약을 이탈해 글로벌 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세계 전략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포즈니키르 중장은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에 미사일 방어 체계를 건설하는 목적이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핵 역량을 억지하고 미국의 세계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데 있다고 공격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미국의 사드 배치가 북한의 미사일 방어에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군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아나톨리 안토노프 국방차관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토노프 차관은 "사드 배치가 한반도 충돌 해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향후 동맹국의 지지에 힘입어 아태 지역의 방공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중러 양국은 지난 7월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낸 서한을 유엔에 제출하는 등 공조를 강화해 왔다.
중국 군사과학학회와 국제전략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샹산논단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59개 국가, 6개 국제기구의 대표 및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