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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홈페이지 보지마" 정유업계, 임금협상 난항

기사등록 : 2016-10-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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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임금동결ㆍ통상해고 두고 노사갈등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중노위에 조정신청 준비..장기화 전망

[뉴스핌=방글 기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계의 임단협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각사>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사내망을 통한 직원들의 노동조합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회사측은 노조위원장에 서신을 보내 “유언비어 유포와 상호 비방을 통한 직원들의 분열로 근무 분위기를 저해하고, 회사와 경영층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사내망을 이용한 노조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조합원들의 단결력을 흔들어 협상을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에쓰오일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총 7차례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임금 인상과 근로조선 개선을 위한 통상임금 문제 해결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동결과 함께 통상해고, 배치전환, 격려금 차등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임금의 경우 창사이래 최대규모 투자인 RUC/OD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긴축경영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통상 해고는 업무능력이 낮거나 근무성적이 부진한 경우, 통상해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의 일반 해고 지침을 반영하겠다는 것이지만, 고용안정 차원에서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는 탓이다.

정유업계 맏형격인 SK이노베이션도 임금교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지난 10일 10차 본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회의록 등 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노조 관계자는 “국가 기간산업 특성상 파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악용하고 있다”며 “조정신청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통상 SK이노베이션의 협상안에 맞춰 교섭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올해 정유사들의 임금 협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교섭 결렬을 선언, 조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GS칼텍스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도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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