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익을 내면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HSB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며 '신흥국 자산을 사야 하는 8가지 이유'를 밝혔다고 13일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보도했다.
각 신흥국의 MSCI 인덱스 수익률. 주황색이 연초대비 수익률이다. <자료=MSCI, 배런스> |
HSBC는 우선 신흥국 자산의 스트레스 정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통화 및 달러로 발행되는 신흥국 채권이 연초대비 높은 수익률을 낸 데 따른 현상이다. 러시아도 금융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흥국 경제성장에 엔진 역할을 하는 세계 무역은 지난 2년간 감소세를 보였다가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 이는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HSBC는 설명했다.
신흥국 경제성장도 소폭이나마 안정화되면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부양책 등에 힘입어 성장 둔화가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 재고 사이클도 안정화되고 있으며, 신흥시장의 순익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브라질·인도네시아·인도·터키·남아공의 '취약 5개국'은 외환시장이 취약해 미국 금리인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대표적인 국가였으나, 인도와 터키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경상수지 적자가 큰 폭 축소됐다. 폴란드는 독일과 유로존의 수요 증가로 경상수지가 개선됐다.
이 밖에도 주요 신흥국들은 물가상승률과 근원 물가상승률이 작년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고, 세계 무역이 위축되면서 수입 물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흥국에 대한 자금흐름이나 해외직접투자(FDI)도 올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HSBC는 덧붙였다.
HSBC는 브릭스(BRICS)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에만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필리핀·페루·인도네시아·헝가리가 '비중 확대'로 분류됐다.
반면 칠레·콜롬비아·이집트·한국·말레이시아·폴란드에는 '비중 축소' 입장이었으며, 브라질·중국·체코·그리스·인도·멕시코·대만·태국·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는 '중립'이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