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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 1차 관리인 집회.."회생가치 더 높다"

기사등록 : 2016-10-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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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 관리인 "회생계획안 인가 후 M&A 적극 검토"
STX조선 법정관리 리스크..영업흑자는 5년 뒤에나 발생 전망

[뉴스핌=조인영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중공업의 회생가치가 청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흑자는 5년 뒤인 2021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더욱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STX조선 역시 회생절차를 진행중이어서 회생인가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I=STX중공업>

서울중앙지법 제4파산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14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제 3별관에서 관리인과 채권자, 조사위원인 KPMG삼정회계법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차 관계인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에 따라 관리인의 회생절차 진행현황 및 조사위원(KPMG삼정회계법인)의 조사의견 순으로 이어졌다.

정태화 관리인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이유가 ▲저유가로 인한 플랜트 공사 발주 취소 및 지연과 이라크 지역의 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수행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선박 발주량 급감과 국내 조선소들의 심각한 경영 악화로 인한 엔진기자재부문 사업 수주 급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관리인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STX조선 등 발주처로부터 발주 취소 통보를 받은 프로젝트와 제작 보류중인 일부 프로젝트의 해제, 해지를 검토중이다. 플랜트 부문의 일부 EPC(설계, 조달, 시공) 계약도 고려대상이다.

회생절차 개시신청 당시, STX중공업이 보유한 계약은 엔진기자재 부문 기자재 납품 및 플랜트 부문의 플랜트 EPC 계약 등 593건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실시해 올해 7월 말 868명 수준에서 40% 감축한 510명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인건비도 현 수준의 50% 수준으로 삭감한다.

정 관리인은 "회사의 회생에 도움이 된다면 회생계획안 인가 후 M&A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창원3공장, 대구공장, 수정만 부지 및 리조트 회원권 등 1836억원 규모의 비영업자산을 조속히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구조조정담당임원은 "비업무용 자산 매각이 3차년도 내에 돼야 회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제 때 매각 될 수 있도록 경영진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사위원인 삼정회계법인은 STX중공업의 계속기업가치를 4236억6300만원으로, 청산가치는 4022억4500만원으로 산정해 존속 가치가 214억1800만원 높다고 산정했다.

사업별로는 엔진사업부(엔진+그린발전)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718억2300만원 높고, 플랜트사업부(석탄화력+환경)는 501억1700만원 높다고 추산했다.

엔진사업부의 경우 선수금지급보증(RG), 플랜트사업부는 이행보증이 필요하지만 회생절차 진행중이어서 현금 Deposit(착수금)이 필요하며, 채권 금융기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생절차를 진행할 경우 청산 시 평균배당률(32.49%) 보다 11.08%포인트 높은 43.57% 변제할 수 있어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주요 거래처인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등이 현재 기업회생절차이거나 자율협약 상태인데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STX조선 역시 현재 회생절차를 진행중이어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STX조선은 수주량 회복을 전제로 2019년 이후 연간 약 15~24척의 수주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향후 인가여부, 채권단의 RG 지원 여부 등의 이슈로 수주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STX중공업의 재산 상태는 자산 1조75억원, 부채 1조2132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2057억원 초과하고 있다.

파산4부는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제출되면 재판 기일을 정해 회생 타당성이 법에 맞는 지 여부를 심리·결의하는 절차를 거쳐 회생 가능성을 따져보겠다"며 "여러분들께서 겪고 있는 고통을 충분히 이해한다. 회생절차 이행에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STX중공업은 2001년 6월 (주)STX에서 디젤엔진소재 사업부문이 분사해 (주)엔파코라는 상호로 설립됐으며 플랜트 제작, 엔진기자재 제조,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3년 9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했으나 저유가로 인한 플랜트 공사 발주 취소·지연, 중동지역 내 고조된 위기상황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국내 조선소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올해 7월 22일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다음달인 8월 1일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회생계획안의 제출 기한은 이달 28일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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