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개인간(P2P) 금융이 가뜩이나 심각한 중국 부동산 시장 버블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리서치회사 잉찬 즈쉰(Yingcan Zixun)의 자료를 인용, 올해 1~8월까지 온라인 대출을 통한 부동산 투자 규모가 1256억위안(약 21조원)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P2P 금융은 온라인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핀테크 서비스다. 온라인을 통해 모든 대출과정을 자동화해서 지점운영비용, 인건비, 대출영업비용 등의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대출자에게는 낮은 금리를, 투자자에게는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다.
중국에서는 P2P 금융으로 받은 대출 자금이 부동산 투자에 흘러가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부동산 파이낸싱 관련 사업에 있는 기업만 700여에 이른다.
상하이지수가 작년 고점의 60%에 머물러 있고,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통로는 정부 규제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대안적인 투자 수단으로 P2P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P2P 대출은 평균 기간이 5개월 남짓이고, 금리는 11% 정도다. 중국의 1년짜리 예금금리가 1.5%인 상황에서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P2P 대출이 고금리를 주는 투자 상품이다.
이렇게 P2P 대출로 몰린 자금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난징과 항저우 등 중국 도시들의 집값이 20% 급등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버블을 잡기 위해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을 잇따라 발표했으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로 분석된다. 대출자들은 온라인 뿐만이 아니라 어디서든 부동산 규제를 피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중국 정부의 주택구매 규제를 피하기 위해 '위장 이혼'까지도 불사하는 실정이다.
신문은 "상하이같은 대도시에서는 부동산 규제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부동산 시장 버블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폭락하면서 중국 금융 시스템에 더 심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