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14일 전경련 해체 요구와 관련, "안타깝게 생각한다. 전경련의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여러 지적들을 겸허하게 받아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며 "매년 10~20개 기업들이 탈퇴하고 30~40개 기업이 가입해 회원 수가 늘어나고 있다. 가입 회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최근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에 대한 전경련의 책임론과 어버이연합 우회지원 문제 등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전경련은 출범부터 잘못된 단체"라며 "전경련 출범부터 정경유착으로 시작했다. 군사정권을 거치고 정치자금 문제가 있을 때마다 뒤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비리 부패로 전경련이 아니라 전국경제사범연합회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면서 "전경련이 정경유착, 금권정치, 비리의 온상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해체를 원하고 있는데 부인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어버이연합 불법 지원에 대해선 왜 검찰이 수사를 안하는 것이냐"면서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법치국가입니까. 해체하세요. 해체하고 깨끗하게 기업인으로서 경제 활동에 전념하세요"라고 말했다.
같은당 권칠승 의원은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과 관련 "부회장이 직접 결정한 사안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이미 수사가 시작됐고 진행되고 있어서 그것과 관련해서 답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지속적인 추궁에도 이 부회장이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답하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하자, 일부 야당 의원들은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형사소송법 148조와 149조에 해당될 경우에만 가능하다"면서 "지금 거부하면 스스로 본인이 유죄를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국감을 진행하면서 충분히 질문할 것은 하되, 본인의 생각에 반하는 발언을 한다고 해서 혹은 원하지 않는 발언이라고 해서 윽박 지르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잠시 여야 의원들 간에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이 질의로 전경련이 좋은 효과도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두운 면만 보이는 것 같다"면서 "너무 한쪽 면만 강조하면 존재 가치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