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스마트폰 신제품 'IM-100(아임백)'과 함께 시장에 복귀한 팬택이 여전히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팬택은 9월 말 현재 자본총계 -137억원, 부채총계 1065억원으로 잠식 상태다. 또 영업손실 367억원, 순손실 376억원 등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적극적인 국내 영업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팬택의 신제품 스마트폰 IM-100'.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앞서 팬택은 지난 6월 30일 '내가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은 아임백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했고 연말까지 30만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아임백은 44만9000원으로 중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했다. 블루투스 스피커 겸 무선충전기인 '스톤'을 기본구성품으로 제공하고 제품의 '휠 키'로 볼륨 등을 조작하는 차별점을 내세후며 초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9월말까지 총 13만2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애틀러스리서치가 발표하는 주간 스마트폰 순위 Top10에서 팬택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초기 물량을 제대로 대지 못하면서 판매력이 저하됐다.
결국 신제품 출시까지 매출없이 투입한 연구개발비, 인건비, 운영경비 등의 고정비를 상회할만큼 수익이 나지 않았고 이는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팬택측은 "아임백은 중저가 스마트폰 최초로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등 관심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으나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해 초도 유통물량을 여유있게 생산하지 못해 전국 유통망에 제품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제약으로 현재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매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했고 스마트폰 차기 모델 연구개발 비용투입도 계속 이뤄지면서 흑자전환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동남아시아 및 동유럽 통신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자본유치, 해외시장 진출, 4000여건에 달하는 지적재산권 판매 등을 추진 중이다. 국내 판매실적 부진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돌파구로 택한 셈이다.
이 회사는 국내 등록특허 2070건, 해외 등록특허 1044건, 국내외 디자인 88건 및 국내외 상표 443건에 대한 지식재산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측은 아임백을 통해 기술력이 살아있음을 입증한 후로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 논의가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팬택은 소유주인 쏠리드의 추가 자금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독자생존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쏠리드는 현재 274억5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방식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 차입금 40억원, 원자재 대금 243억원 등을 갚기 위해서다.
아울러 쏠리드는 팬택의 해외 제휴 및 특허권 판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의 투자 및 지원금액에 대한 충당금 설정 혹은 손상처리를 검토할 방침이다.
쏠리드는 지난해 7월 17일 옵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택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특수목적법인인 SMA솔루션홀딩스(SMA)를 통헤 같은해 10월 인수를 완료했다. 쏠리드가 SMA 지분 96%를 소유하고 SMA는 팬택을 100% 소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쏠리드가 팬택 투자한 돈은 SMA 지분 장부가액 288억1000만원, 대여금 잔액 619억5000만원, 팬택의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 금액 123억1700만원 등 총 1030억770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