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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달말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를 전격 공개한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내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남양연구소에서 신형 그랜저 사전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내달 15일 출시 예정인 신형 그랜저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실내외 디자인과 편의 및 안전사양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주제로 만든 웹무비(Web movie)를 극장 등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 웹무비는 35분 분량의 단편 영화로, 한 영웅이 그랜저를 타고 괴물과 싸우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에 신형 그랜저 사전공개 행사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 언론 첫 공개 일정이 유동적이긴 하나, 내달 출시를 위해 회사 내부적으로 최대한 계획된 일정에 맞추려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5세대 모델(프로젝트명 HG) 이후 5년 만에 완전 변경된 6세대 모델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디자인과 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그랜저(2988만~3920만) 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사전계약 시 대략적인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공식 출시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첫 출시 후, 5세대 모델까지 선보인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다. 30년간 브랜드명을 이어온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랜저 1세대부터 현행 5세대 모델의 총 판매량은 약 185만대다. 또 지난해 말 제네시스가 별도 브랜드로 독립했기 때문에 그랜저가 현대차 모델 중에선 아슬란과 함께 최고급 모델이다.
현행 그랜저는 2011년 출시 후, 지난달까지 내수 47만3009대, 수출 10만여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현대차 승용 모델 가운데 내수 판매 1위인 쏘나타(7만4945대), 아반떼(6만4011대)에 이어 6만968대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를 누려왔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아제라(Azera) 이름으로 판매돼왔다.
신형 그랜저는 당초 올해 12월 출시가 예정됐다가 11월로 당겨졌다. 지난 7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자, 현대차가 내수 판매를 위해 출시 시점을 당긴 것이다.
또 7월부터 판매가 급감한 점도 조기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 단적으로, 현대차는 6월 6만9970대 판매해 올들어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으나, 7월 4만7879대, 8월 4만2112대, 9월 4만1548대로 꼬꾸라졌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감소폭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다. 기아차와 한국지엠도 14%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40%, 쌍용차는 1% 늘었다.
이 결과 올들어 9월까지 현대차 내수 판매는 48만26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하게 됐다. 같은 기간 그랜저는 신형 그랜저 출시를 앞둔 수요 감소로 인해 34.4% 줄어든 3만9975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현대차 파업으로 인해 지난달 예정된 신형 그랜저 시험생산이 이달로 미뤄지게 되면서, 현대차는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사전공개를 시작으로, 공식 출시까지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