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출시되며 이통3사의 판매 경쟁도 막이 올랐다. 공시지원금 규모가 작고 아이폰 선호 고객들의 충성도가 뚜렷한만큼 자사 가입자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집토끼 단속’에 주력할 전망이다.
21일 이통3사는 일제히 아이폰7 출시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KT는 개통1호 고객에게 ‘아이패드 프로 9.7’과 ‘애플워치 시리즈 2’, 요금제 1년 무료(데이터 선택 65.8) 등의 혜택을 제공했으며 SK텔레콤 역시 자사의 첫 번째 아이폰7 고객에게 2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증정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직영점을 포함한 전국 9개 매장에서 1호 가입자를 선정, ‘아이팟’ 교환권과 ‘애플워치 2 나이키 플러스’를 선물했다. 이통3사 모두 대대적인 행사와 이벤트로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통3사의 지원금 규모는 크지 않다. 출고가 99만9000원인 아이폰7 128G를 6만원대 요금제로 선택할 경우 SK텔레콤 6만9000원, KT 7만원, LG유플러스 7만1000원을 지원받는다. 반면 20% 요금할인(24개월 약정 기준)의 할인 금액은 31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요금할인 선택이 무조건 유리하다.
애플의 아이폰7 출시날인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서 1호 개통자 유병문씨가 아이폰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통3사의 전략은 과도한 가입자 쟁탈보다는 자사 고객, 이른바 ‘집토끼’를 최우선적으로 지키겠다는 쪽에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별도의 지원금을 제공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지원금이 저렴하다.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이통사별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서다.
SK텔레콤은 32GB 모델 4900원, 128GB 모델 7900원의 월 이용료로 분실 및 파손 보장, 교환 시 잔여할부금 면제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T아이폰클럽’을 21일 출시했으며 KT는 아이폰7 사용자가 1년 후 기기를 반납하고 새 아이폰으로 변경하면 남은 할부금을 면제하는 ‘아이폰 체인지업’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18개월동안 할부원금의 50%만 납부하고 사용한 중고폰을 반납하면 잔여금을 면제하고 파손 시 수리비를 최대 25만원 지원, 고객 부담금을 5만원 이하로 낮춰주는 ‘H+클럽’으로 맞불을 놨다.
아이폰7의 초기 반응이 시리즈 전작에 비해 뜨겁기는 하지만 ‘갤럭시노트7’ 판매 중지에 따른 반사 이익을 당초 전망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진해 삼성전자 한국총괄 모바일영업팀 전무가 20일 밝힌, 갤노트7 고객이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체하면 내년 또 다른 신제품과 교체가 용이한 프로그램이 출시된다면 갤노트7 사용자가 아이폰7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7의 사전예약이 전작에 비해 반응이 좋기는 했지만 실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갤노트7의 이탈로 경직된 이통 시장을 아이폰7만으로 활성화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선 기존 아이폰 가입자를 최대한 유지한 후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프로모션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