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고(故)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23일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경찰은 유족이 반대하면 강제로 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12시15분쯤 서울대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유족을 만나지 못했지만 유족이 반대하면 강제로 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고 백남기 씨의 시신 부검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
앞서 경찰은 백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옆 천막에서 비공개 논의를 갖고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또한 유족 측이 요구하는 부검영장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홍 서장은 "유족 측이 부검영장을 보여달라 요구하지만 아직 유족을 만나지 못했고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향후 영장을 집행할 때 유족 측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강제로 부검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면서도 향후 영장을 강제 집행할 가능성은 열어놨다.
홍 서장은 "일단 오늘까지의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내일과 내일 모레는 추후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