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2위 통신사 AT&T와 3위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인수합병에 대해 유력 신용평가사들이 우려감을 드러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 목소리로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할 경우 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안은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까지 험로가 예상되고 있지만, 일단 승인이 완료되고 합병이 성사되면 17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AT&T 측에 안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디스는 이번 인수합병 성사시 AT&T의 신용등급을 'Baa2'로, 투자등급 중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AT&T가 2018년부터 매년 90억달러가 넘는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이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AT&T가 이미 비은행권 기업으로서 손꼽힐만큼 대규모의 채권 발행을 단행했기 때문에, 채권 수요 역시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 역시 무디스에 이어 AT&T가 타임 워너를 인수할 경우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현재 S&P는 AT&T의 신용등급을 /BBB+/로 책정하고 있으며 향후 등급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AT&T는 CNN과 HBO 등을 보유한 타임워너 주식을 총 85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3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통신·방송 그룹이 탄생한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