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 베링거인겔하임(BI)의 임상 중단 건 등으로 '위기'를 맞은 한미약품의 올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올 3분기 매출 2197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 61.5%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같은 기간 순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으며 연구개발(R&D) 투자액은 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소폭 줄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약가인하 정책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2억5533만 위안(약 428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매출 중 국내영업 부문에서는 '로수젯(고지혈증)',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 등 복합제의 고른 성장과 신제품 '한미탐스(전립선비대증)' 등의 선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대체로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 회사는 "지난해 3분기에는 BI의 라이선스 계약금 유입이 있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에 대한 권리를 반환하고 임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한미약품은 BI와 올무티닙에 대해 약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BI가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 권리를 반환했다.
한미약품은 BI로부터 받은 계약금 및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6500만달러(약 718억원)은 반환하지 않는다. 양사는 계약 종료일인 오는 11월 11일까지 올무티닙에 대한 책임과 권한 이양에 협력할 예정이다.
김재식 한미약품 CFO 부사장은 "라이선스 계약금 유입 여부에 따라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 등에서 차이가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급변하는 대내외 제약산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한미약품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